소창 스토리

(출처:아웃도어뉴스)
‘소창’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소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옛날에 천 기저귀 만들 때 썼던 원단’이라고 하면 ‘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기저귀부터 행주, 혼례식 함 끈, 장례식 관 메는 끈까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쓰는 직물’로 불렸다고 해요.
소창은 목화솜으로 실을 뽑아 만든 면직물 중에 한 종류에요. 오래오래 쓰면 좋겠지만 나중에 버려지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무형광 무표백 제품으로 인체에도 무해하고요. 제품을 만들면서 중국 소창부터 파키스탄 소창, 대구 생산 소창, 대폭, 소폭 종류별로 다양하게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역시나 ‘강화소창’이 가장 좋더라고요. 강화소창도 이제 생산 공장이 많이 남지 않았고, 생산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급에도 어려움이 좀 있지만 제 능력 안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퀄리티의 소창으로 제작했어요. 지금도 추가 생산이 이루어질 때마다 제가 직접 만들고 삶아서 퀄리티를 확인하고 있답니다. 한번 사면 오래 쓰는 제품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도 환경에 관심을 갖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소재였고, 우연히 소창 행주를 사용해봤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서 푹 빠지게 되었어요. 이전까지는 저도 물티슈, 일회용 수세미, 키친타올 등을 당연한 듯 사용했고 제가 행주를 빨아 쓸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심리적 진입 장벽만 조금 높을 뿐 막상 쓰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더라고요.
소창은 먼지가 적고(그래서 저는 와인잔이나 그릇, 커틀러리 닦을 때도 애용합니다), 흡수력이 좋아 물기가 깨끗하게 잘 닦이고, 통풍이 잘 돼서 위생적이고 빨리 말라요. 제로웨이스트를 처음 시작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으로 추천합니다. 써보면 모두 소창의 매력에 빠질 거에요!
나의 소창 정련 방법
소창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께 정련 가이드가 함께 나가고 있긴 하지만, 제가 여러차례 정련해보며 정착한(?) 저만의 방식을 공유해드릴게요.
1. 깨끗한 물에 소창 제품을 담궈 한 번 삶아주세요.


소창에 먹여진 풀을 빼는 과정이에요. 처음에 풀이 먹여진 상태로는 물을 잘 흡수하지 않지만 그냥 삶으면 돼요. 한 번에 정련을 끝내려고 하면 지치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는 저녁에 한번 삶아서 다음날 아침까지 방치해 둬요. 그럼 담가둔 시간 동안 풀이 더 많이 빠지더라고요.
2. 삶아진 행주를 깨끗한 물에 행궈주세요.


사진처럼 점점 노란 물(옥수수풀)이 빠지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깨끗한 물에 한번 헹궈주세요. 이 과정 생략하고 바로 삶아도 되지만 저는 한번 헹구는 게 더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헹궈주고 있어요. 가끔 귀찮거나 양이 많을 때는 세탁기 헹굼+탈수 코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3. 베이킹소다를 넣고 또 한번 삶아주세요.

다시 냄비에 깨끗한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넣어서 삶아주세요. 베이킹소다가 없다면 소금을 넣어서 삶거나 다시 깨끗한 물로만 삶기도 하더라고요. 모두 상관없긴 하지만 저는 베이킹소다가 탈취 효과도 있고 오염물질을 흡착해 주는 효과가 있어서 애용하고 있어요. 이 단계에서도 저는 삶은 물이 식을 때까지 방치해두는 편입니다. 그냥 내버려두고 할 일을 하다 보면 알아서 풀기가 더 빠져있어요.
4. 3번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해주세요. (베이킹소다 또는 과탄산소다 넣고 삶기)


3번 삶음 과정을 한 번 더 진행하면 정련은 끝이에요. 소창을 베이킹소다나 물로만 삶으면 내추럴한 느낌이고, 과탄산소다를 넣어서 삶으면 표백이 되어 뽀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여기서부터는 베이킹소다든 과탄산소다든 원하는 대로 한 번 더 삶아주면 됩니다. 저는 내추럴한 느낌이 좋아서 처음에는 베이킹소다로만 삶아서 사용하다가 행주가 좀 오염되었다고 생각될 때 과탄산소다로 삶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과탄산소다로 삶으면 삶을수록 점점 더 뽀얗고 부드러운 행주가 된답니다!
소창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관리
* 제 기준 3번 정도(처음 풀 빼기, 베이킹 소다나 과탄산 소다 넣고 2번 삶기) 삶아야 원하는 퀄리티가 완성되는 것 같아요. 처음만 수고스러운 이 과정을 거치면 정말 만족스러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요.
* 평일에는 행주를 사용한 후 비누로 대충(?) 빨아서 널어놓고, 1-2주에 한 번씩 모아서 삶아주고 있어요. 저는 이곳저곳에 행주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베이킹소다용, 과탄산소다용 따로 구분해서 삶아줘요. 행주 삶는 과정을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하던데 잘 어울리는 표현 같아요. 푹푹 삶아서 쫙 널어두는 과정에서 머리도 비워지고 상쾌한 기분이 들거든요:)
* 카레나 빨간 양념 등이 묻었을 때, 바로 닦으면 대부분 지워지긴 해요. 저는 식사 준비하면서 생긴 오염도 식사 후 설거지할 때 닦는데 지금까지 크게 문제는 없었어요. 어차피 과탄산소다로 한 번씩 삶아주니까 그때 어느정도 지워지기도 하고 그래도 안 빠지는 얼룩들은 그냥 히스토리라 생각하고 안고 갑니다…ㅋㅋㅋ
* 오염이 생겼는데 삶는 게 너무너무 귀찮을 땐 그냥 찬물에 과탄산소다 넣고 하루 정도 방치해 주세요. 과탄산소다는 찬물에도 잘 반응하기 때문에 표백 효과가 있거든요. 이때 자투리 조각 비누도 함께 넣어두면 시너지가 난다고 해요.
소창에 푹 빠진 소창 러버로서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 느낀 것들을 한번 공유해 봤어요. 더 열심히 연구해서 추가된 내용들은 틈틈이 업데이트 할게요 :)
(출처:아웃도어뉴스)
‘소창’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소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옛날에 천 기저귀 만들 때 썼던 원단’이라고 하면 ‘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기저귀부터 행주, 혼례식 함 끈, 장례식 관 메는 끈까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쓰는 직물’로 불렸다고 해요.
소창은 목화솜으로 실을 뽑아 만든 면직물 중에 한 종류에요. 오래오래 쓰면 좋겠지만 나중에 버려지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무형광 무표백 제품으로 인체에도 무해하고요. 제품을 만들면서 중국 소창부터 파키스탄 소창, 대구 생산 소창, 대폭, 소폭 종류별로 다양하게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역시나 ‘강화소창’이 가장 좋더라고요. 강화소창도 이제 생산 공장이 많이 남지 않았고, 생산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급에도 어려움이 좀 있지만 제 능력 안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퀄리티의 소창으로 제작했어요. 지금도 추가 생산이 이루어질 때마다 제가 직접 만들고 삶아서 퀄리티를 확인하고 있답니다. 한번 사면 오래 쓰는 제품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도 환경에 관심을 갖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소재였고, 우연히 소창 행주를 사용해봤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서 푹 빠지게 되었어요. 이전까지는 저도 물티슈, 일회용 수세미, 키친타올 등을 당연한 듯 사용했고 제가 행주를 빨아 쓸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심리적 진입 장벽만 조금 높을 뿐 막상 쓰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더라고요.
소창은 먼지가 적고(그래서 저는 와인잔이나 그릇, 커틀러리 닦을 때도 애용합니다), 흡수력이 좋아 물기가 깨끗하게 잘 닦이고, 통풍이 잘 돼서 위생적이고 빨리 말라요. 제로웨이스트를 처음 시작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으로 추천합니다. 써보면 모두 소창의 매력에 빠질 거에요!
소창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께 정련 가이드가 함께 나가고 있긴 하지만, 제가 여러차례 정련해보며 정착한(?) 저만의 방식을 공유해드릴게요.
1. 깨끗한 물에 소창 제품을 담궈 한 번 삶아주세요.
소창에 먹여진 풀을 빼는 과정이에요. 처음에 풀이 먹여진 상태로는 물을 잘 흡수하지 않지만 그냥 삶으면 돼요. 한 번에 정련을 끝내려고 하면 지치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는 저녁에 한번 삶아서 다음날 아침까지 방치해 둬요. 그럼 담가둔 시간 동안 풀이 더 많이 빠지더라고요.
2. 삶아진 행주를 깨끗한 물에 행궈주세요.
사진처럼 점점 노란 물(옥수수풀)이 빠지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깨끗한 물에 한번 헹궈주세요. 이 과정 생략하고 바로 삶아도 되지만 저는 한번 헹구는 게 더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헹궈주고 있어요. 가끔 귀찮거나 양이 많을 때는 세탁기 헹굼+탈수 코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3. 베이킹소다를 넣고 또 한번 삶아주세요.
다시 냄비에 깨끗한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넣어서 삶아주세요. 베이킹소다가 없다면 소금을 넣어서 삶거나 다시 깨끗한 물로만 삶기도 하더라고요. 모두 상관없긴 하지만 저는 베이킹소다가 탈취 효과도 있고 오염물질을 흡착해 주는 효과가 있어서 애용하고 있어요. 이 단계에서도 저는 삶은 물이 식을 때까지 방치해두는 편입니다. 그냥 내버려두고 할 일을 하다 보면 알아서 풀기가 더 빠져있어요.
4. 3번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해주세요. (베이킹소다 또는 과탄산소다 넣고 삶기)
3번 삶음 과정을 한 번 더 진행하면 정련은 끝이에요. 소창을 베이킹소다나 물로만 삶으면 내추럴한 느낌이고, 과탄산소다를 넣어서 삶으면 표백이 되어 뽀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여기서부터는 베이킹소다든 과탄산소다든 원하는 대로 한 번 더 삶아주면 됩니다. 저는 내추럴한 느낌이 좋아서 처음에는 베이킹소다로만 삶아서 사용하다가 행주가 좀 오염되었다고 생각될 때 과탄산소다로 삶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과탄산소다로 삶으면 삶을수록 점점 더 뽀얗고 부드러운 행주가 된답니다!
* 제 기준 3번 정도(처음 풀 빼기, 베이킹 소다나 과탄산 소다 넣고 2번 삶기) 삶아야 원하는 퀄리티가 완성되는 것 같아요. 처음만 수고스러운 이 과정을 거치면 정말 만족스러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요.
* 평일에는 행주를 사용한 후 비누로 대충(?) 빨아서 널어놓고, 1-2주에 한 번씩 모아서 삶아주고 있어요. 저는 이곳저곳에 행주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베이킹소다용, 과탄산소다용 따로 구분해서 삶아줘요. 행주 삶는 과정을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하던데 잘 어울리는 표현 같아요. 푹푹 삶아서 쫙 널어두는 과정에서 머리도 비워지고 상쾌한 기분이 들거든요:)
* 카레나 빨간 양념 등이 묻었을 때, 바로 닦으면 대부분 지워지긴 해요. 저는 식사 준비하면서 생긴 오염도 식사 후 설거지할 때 닦는데 지금까지 크게 문제는 없었어요. 어차피 과탄산소다로 한 번씩 삶아주니까 그때 어느정도 지워지기도 하고 그래도 안 빠지는 얼룩들은 그냥 히스토리라 생각하고 안고 갑니다…ㅋㅋㅋ
* 오염이 생겼는데 삶는 게 너무너무 귀찮을 땐 그냥 찬물에 과탄산소다 넣고 하루 정도 방치해 주세요. 과탄산소다는 찬물에도 잘 반응하기 때문에 표백 효과가 있거든요. 이때 자투리 조각 비누도 함께 넣어두면 시너지가 난다고 해요.
소창에 푹 빠진 소창 러버로서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 느낀 것들을 한번 공유해 봤어요. 더 열심히 연구해서 추가된 내용들은 틈틈이 업데이트 할게요 :)